카페 그리고 빵 이야기

‘커피’ 이야기

수에르떼 2022. 1. 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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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기호식품을 넘어
일을 하기 위해서, 잠을 깨기 위해서
필수식품이 된 커피

저는 매일 아침 커피 마시는게
습관이 되어버려서 이제는 안 마시면
두통이 생기는 지경에 이르렀는데요.

따뜻한 커피가 좋으세요, 아이스커피가 좋으세요?
아메리카노가 좋으세요, 라떼가 좋으세요?
고소한 커피가 좋으세요, 산미 있는 커피가 좋으세요?


커피의 종류가 많은만큼
커피 선호 취향도 제각기 다르기 마련이죠.

저는 성인이 되고 커피를 즐겨 마시게 되면서부터
궁금했던게 있어요.
꽤 오랫동안 궁금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나오지 않고, 주변에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지레짐작으로 추측만 하다가 관련 서적을 읽고
명확하게 답을 알게 되어서
저처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공유해볼까 합니다.

커피를 드실 때 선호하는 원두가 있으신가요?
제 주변 지인들은 전부 다 고소한 커피를 좋아해요.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하는 분을 실제로 만나본 적이 없어요.
일행과 함께 카페에서 원두를 선택해서 커피를 시킬 때면
항상 산미가 없는 걸 골랐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카페에는 여전히 산미 있는 커피를 판매하고
심지어 산미 있는 커피를 더 비싼 값에 판매하는 곳도 많더라구요.

그리고 커피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들은 산미 있는 커피를
더 선호하는 것 같아서 궁금했어요.
국내에서 산미 있는 커피는 선호도가 떨어지는데
왜 여전히 많은 카페에서는 판매하고 더 비싸게 파는지 말이에요.

그래서 주변에 물어보면 단순히 ‘산미 있는 원두가 더 비싸다’
라는 이유만 알려줘서 왜 선호도도 떨어지는 원두가
더 비싼지 해답을 찾기 위해 책을 찾아서 읽어보게 되었어요.

책을 읽은 바에 따르면 ‘산미 적은 커피가 더 로스팅하기 쉽다’
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물론 확언하기는 힘들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산미 있는 커피가 더 비싼 값에
판매되는 이유를 일부분 뒷받침해주죠.
생두로는 커피를 마실 수 없고 ‘로스팅’은 꼭 필요한 과정인데
그 과정에서 일하는 사람의 노력이 더 요구된다면
그만큼 섬세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인력이 필요할테고
인건비가 상슴됨에 따라서
당연히 판매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로스팅은 섬세함이 요구되는 작업이에요.
심혈을 기울여야 하고 목표로 한 시간보다
조금만 더 지나도 원하는 맛에서 멀어집니다.
로스팅의 정도에 따라서 각 원두의 색깔을 보고
라이트, 하이, 시티, 다크 등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각 원두의 특성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볶기 정도를 정해야 원하는 맛을 낼 수 있어요.

‘산미’가 있다는 것은 해당 원두의 향이 있다는 것이고
그걸 살리기 위해서는 로스팅을 진행할 때
미묘한 차이를 인지하고 목표로 한 시간에 맞게
로스팅 단계를 조절할줄 알아야 그 미세한 향을 살릴 수 있어요.

지점이 많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커피 맛의 획일화를 위해 일부러 원두를 태워서
판매하는 곳도 꽤 있다고 해요.
커피를 단순히 태우는 것은
오버로스팅을 해서 탄 맛이 다른 향은 가려주도록
볶으면 되기 때문에 미세한 향의 차이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덜 요구되고
바리스타에게도 커피를 만들기 더 만들기 쉬워져요.
같은 원두를 사용하더라도 커피를 사람 손으로 만들게 되면
몇 그람의 원두를 어떤 힘의 세기로 템핑하고
레벨링 툴은 몇 바퀴 돌리는지 등에 따라서
커피 맛에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탄맛이 나는 원두를 사용하면
탄 맛이 원두의 미묘한 향을 가려주기 때문에
커피 맛의 획일화가 쉬워지는 것이죠.

그리고 애초에 산미가 있다는 것은 특정한 ‘향’이
살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생두를 구매할 때에도
커피의 ‘향’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갈 커피라면
향이 풍부한 원두가 단순한 원두보다 비싼 값에
팔리게 되겠죠?
향이 살아있는 커피, 그게 바로 ‘스페셜티’이니까요.
요즘 들어 스페셜티 커피의 수요가 높아지고
그에 필요한 공급도 증대됨에 따라
산미 있는 커피를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커피의 값도 상승하고 있어요.

여전히 한 잔에 2,000원에 판매하는 회사 앞 커피가
인기이면서도 주말에는 특별한, 나를 위한
스페셜티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으니까요.
저 또한, 회사 다니는 평일에는 한 잔에 2,000원 커피면
충분하지만, 주말에는 궁금했던 유명한 카페에
방문해서 커피 맛을 보는걸 좋아하거든요.

저도 이전에는 산미 있는 커피를 싫어했어요.
인테리어와 디저트가 마음에 드는 카페라도
아메리카노에서 신 맛이 나면 그 카페에는
자연스럽게 재방문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산미’의 비밀에 대해 인지하고
정말 제대로 만든 산미 있는 커피를 맛보니
상큼한 티를 마시는 것 같고 뒷맛이 정말 깔끔하고
텁텁함이 남지 않아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그 이후에는 저도 산미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산미 있는 커피가 우유와 잘 어울린다는 거 아시나요?
저도 몰랐는데 카페라떼에는 산미 있는 원두가 더 잘 어울려서
실제로 여러 원두를 취급하는 카페의 경우
‘카페라떼’에는 무조건 산미 있는 원두를 사용하는 곳이 많더라고요.
라떼 때문에 산미 있는 원두를 별도로 구비한 곳도 있고요.

저는 오랜 시간동안 궁금했던 호기심이
해결돼서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
저처럼 커피와 산미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셨던 분이라면
이 글을 읽고 해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