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13

향수 노트의 비밀

여려분들은 향수를 좋아하시나요? 향수를 좋아해서 이것저것 맡아봤는데 시향을 하러가면 직원분들은 어려운 용어를 남발하며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이야기를 쏟아내시고, 무슨 향인지 명확히 이해하지 못해 선뜻 구매하기는 어렵구요. 게다가 요즘 향수 가격이 저렴한 편이 아닌지라, 유명하다는 향수 한 번 사러 매장에 방문하면 기본이 20~30만원대라 구매하기 전에 깊은 고민이 필요한건 사실입니다. 이럴 때 시향하러 가기 전, 미리 향수 노트를 공부하고 가면 좋은데요. 간략하게 향수 노트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ANIMALIC: 동물성 향료인 musk, amber, civet cat 등의 향에서 느껴지는 향 그대로 맡으면 불쾌하고 강렬한 향으로 희석하여 사용하며 따스한 느낌, 섹시한 느낌을 표현 EAR..

향수이야기 2023.12.08

누군가에게는 맡기 힘든, 머스크

머스크 향 좋아하시나요? 살냄새와 유사한 느낌으로 사람들에게 크게 호불호 없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 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머스크 향의 시작은 동물성 향료였습니다. 사향 노루의 생식선낭에서 추출한 향이었고 때문에 초반엔 ‘섹시한 이미지’ 가 강했던 향이었죠. 여전히 '머스크'라는 향을 설명할 때 '섹시'하다는 이미지를 넣어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최근에 만들어지는 머스크향은 섹시한 느낌보다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에 더 가깝게 변화되어온 것 같아요. 저는 더바디샵의 '화이트머스크' 가 그러한 이미지 변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섹시한 이미지의 동물성 향료에 비누느낌이 나는 깨끗하고 새하얀 이미지를 더해줬기 때문이죠. 하지만 '화이트머스크'라는 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알..

향수이야기 2022.02.11

배고플 때 코로 먹는 향기, Gourmand Type

늦은 시간에 갑자기 배고프면 어떻게 하시나요? 잘 참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야식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 때가 한 번씩 찾아오는 것 같아요. 이럴 때 맛있는 음식을 먹는 대신에 맛있는 향기를 맡아보는건 어떨까요? 살찔 걱정 없이 맛있는 냄새를 실컷 즐기는거죠. 향수 타입 중에서는 맛있는 향기를 나타내는 ‘Gourmand’ 타입이라는게 있는데요. 구르망 혹은 구어망드 타입이라고 부릅니다. 이 타입은 맛있는, 먹고 싶은 냄새를 나타내는 타입인데요. 주로 초콜렛, 캬라멜, 바닐라 같은 느낌을 내는 향이에요. 이 타입의 시초는 ‘티에리뮈글러’ 라는 브랜드의 ‘엔젤’ 이라는 향수입니다. (Thierry Mugler-Angel) 당시에 이 향수가 출시됐을 때, 향수 업계가 떠들썩했다고 해요. 이 향을 맡아본 ..

향수이야기 2022.01.07

향수 브랜드 '딥디크' 의 비밀

'딥디크'가 패브릭 브랜드에서 시작했다는 거 아시나요? 개인적으로 국내 니치 브랜드 중 1세대로 '니치향수'의 문을 연 것은 '조말론'과 '딥디크' 라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초창기부터 꽤 오랜 시간 동안 국내 니치 향수 판매율을 1-2위로 차지했어요. 현재는 수많은 니치 향수 브랜드들이 국내에 입점하면서 그 수를 전부 헤아리기 힘들어졌지만 여전히 '딥디크'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딥디크'는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지금과는 달리 패브릭 제품으로 시작되었어요. 색체와 그래픽을 강조한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의 패브릭을 판매했지만 생각보다 좋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대요. 기대와 달리 판매율이 저조해서 재정적으로 힘들어져 많은 고민을 하던 중 때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해요. 인..

향수이야기 2022.01.03

맛있는 무화과, 향수에도 쓰이는거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무화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다들 무화과 좋아하시나요? 한 철 과일이라 정말 빨리 들어가서 나왔을 때 많이 먹겠다고 박스로 사두곤 하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요거트에 무화과를 잘게 썰어서 올려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 무화과가 향수에도 쓰이는 것, 아시나요? 보통 프루티계열의 향수를 생각하면 '귀여운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 '무화과'는 프루티 계열의 향수이지만 많이 달지는 않아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향이기도 합니다. 과일의 신선함과 향긋함은 담으면서도 너무 달콤함만 부각되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과일 향이 메인으로 올라오면 당연히 달달함이 올라오는게 맞겠지만 저는 너무 달면 너무 어려보이는 이미지가 떠올라서 그런지..

향수이야기 2021.12.23

머스크향, 좋아하시나요?

향수를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서 머스크향 좋아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흔히들 '살냄새'라고 표현하는 머스크는 어떤 향일까요? '머스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서 향료를 큰 카테고리로 나누자면 합성향료와 천연향료로 나뉘는데요. 합성향료는 사람이 만들어낸 향료이고 천연향료는 말 그대로 천연에서 온 향료로 그 안에서 다시 식물성과 동물성향료로 나뉩니다. 식물성 향료는 흔히 아시는 로즈나 자스민처럼 식물에서 추출한 향을 떠올리시면 돼요! 동물성 향료는 다 해봤자 '머스크, 시벳캣, 비버, 앰버' 이렇게 4가지가 끝입니다. 하지만 용연향인 앰버를 제외한 3가지 향료는 발정기의 동물을 죽여서 생식선낭에서 추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동물학대라는 논란이 있어왔고 현재는 추출 및 생산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그런..

향수이야기 2021.12.21

시원한 민트향, 좋아하세요?

식당에서 기피하는 향수 1위가 뭔지 아시나요? 러쉬의 ‘더티스프레이’라고 합니다. 민트향이 굉장히 쎄고 강하게 톡!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이 향수를 뿌리고 지나가면 누구나 ‘아, 러쉬 뿌렸네’하고 생각할정도로 확산력이 정말 좋은 향수예요. 노트에는 라벤더나 다른 허브도 들어갔다고 하지만 향을 맡아보면 민트향이 정말 강하게 올라오기 때문에 다른건 잘 느껴지지 않아요.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민트향'만을 쏟아부은 느낌입니다. 한 번만 펌핑해도 코가 시원해지는 기분이랄까요? 괜히 땀흘리는 날에는 이 향수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땀냄새를 시원한 민트향으로 완벽하게 가려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름도 더티스프레이가 아닐까요? 더티한 향도 가려주는 강한 향! 더티할 때 쓰세요! 의 느낌으로..ㅎㅎ 민..

향수이야기 2021.12.20

'귀여운 향'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예전에 자주 맡았던 향을 맡았더니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오늘은 그 타입의 향수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다들 '귀여운 향수'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프루티 플로럴 계열 향수 그중에서도 '복숭아'향이 떠올라요. 분홍빛이고 달달한 과즙이 가득 차있는 과일이라서 그럴까요? 아니면 향수 브랜드들에서 유독 복숭아향을 귀엽게 표현해줘서 그럴까요? 제가 느끼끼에 톰포드의 비터 피치를 제외한 모든 복숭아 향수들은 다 분홍빛 병에 담겨있을 것 같은 귀여운 이미지를 표현한 것 같아요. 제가 근무하던 향료회사에서 가장 인기있던 복숭아 향수 두 가지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근데 아쉽게도 그중 한 가지 향수는 국내에서 단종되었어요. 구할 수도 없는 거 소개해드려서 아쉽지만 정말 인기가..

향수이야기 2021.12.20

‘화이트 플로럴’이 뭐지 아시나요?

향수 얘기를 하다보면 한 번씩 들리는 ‘화이트플로럴’ 무엇인지 아시나요? ‘tuberose, jasmine, gardenia’ 등이 여기에 속하는 꽃 향기인데요. 주로 ‘narcotic(나르코틱)’ 하다고 표현하는 향취입니다. 꽃이 시들어갈 때 나는 향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다른 가벼운 느낌의 꽃향기보다는 무게감도 느껴지고, 겨울에 잘 어울리는 향이라고 생각해요. ‘tuberose’는 과거에 최음제로도 쓰였던 꽃이랍니다. 그래서 확실히 다른 꽃향기보다는 꼬릿하다는 느낌을 느끼실 수도 있어요. '밤에 피는 꽃'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 꽃이랍니다. 어떤 느낌인지 상상이 가시나요? 개인적으로는 페르몬 향수 계열이나 무게감이 느껴지는 포근한 느낌의 겨울향수에 쓰면 잘 어울릴 향취라고 생각해요. 겨울에 지속력..

향수이야기 2021.12.19

[향수 컨설팅] 강의/피티/발표를 앞두고 있다면?

-분위기를 초반부터 압도하고 싶을 때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싶을 때 -높은 직급으로 승진했을 때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을 때 톰포드 투스칸레더 첫 향은 가죽재킷, 새 자동차 카시트 같은 정말 말 그대로 가죽 냄새가 올라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은은한 달콤함이 툭 치고 올라와요. 라즈베리 향입니다. 가죽 향과 라즈베리 향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인데, 어울립니다. 라즈베리 향이 강하지 않게 은은하게 올라와서 그럴까요?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그 뒤로 인위적이지 않게 샤프론, 재스민이 뒷길을 깔아줘서 뒤로 갈수록 부드럽게 바뀝니다. 잔향 역시 스웨이드, 머스크로 덮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살 냄새와 섞여 탑노트부터 베이스 노트까지 흐르는 구성이 완벽합니다. 전반..

향수이야기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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