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이야기

배고플 때 코로 먹는 향기, Gourmand Type

수에르떼 2022. 1. 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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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에 갑자기 배고프면 어떻게 하시나요?
잘 참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야식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 때가
한 번씩 찾아오는 것 같아요.

이럴 때 맛있는 음식을 먹는 대신에
맛있는 향기를 맡아보는건 어떨까요?
살찔 걱정 없이 맛있는 냄새를 실컷 즐기는거죠.


향수 타입 중에서는 맛있는 향기를 나타내는
‘Gourmand’ 타입이라는게 있는데요.
구르망 혹은 구어망드 타입이라고 부릅니다.
이 타입은 맛있는, 먹고 싶은 냄새를 나타내는 타입인데요.
주로 초콜렛, 캬라멜, 바닐라 같은 느낌을 내는 향이에요.
이 타입의 시초는 ‘티에리뮈글러’ 라는 브랜드의 ‘엔젤’
이라는 향수입니다. (Thierry Mugler-Angel)
당시에 이 향수가 출시됐을 때,
향수 업계가 떠들썩했다고 해요.
이 향을 맡아본 업계 전문가들이 평가하기를
“이 향수는 향수 업계의 수치다!”
“이런걸 향수로 만들다니 이건 망할 것이다!”
라는 식의 안 좋은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고 해요.
그런데 전문가들의 의견과는 달리
막상 이 향수가 출시되자 인기가 엄청났다고 해요.
전문가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달리 이 향수가
큰 인기를 끌자 엄청 당황스러웠겠죠?

티에리 뮈글러의 엔젤은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향수 업계에 있어 한 획을 그은 향으로 남게 되었어요.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타입을 만들어낸거죠.
실제로 이 향수는 현재까지 베스트셀러에 올라와있고
당시 판매 기록에 따르면 샤넬 넘버파이브의 판매 기록을
넘볼 정도로 엄청난 기록을 가지고 있는 향수예요.

이 향수에는 초콜렛, 캬라멜, 바닐라, 과일 등
여러 맛있는 향을 나타내는 노트들이 들어있고
묵직하고 끈적거리는, 녹은 초콜렛과 아이스크림을 생각나게 하는
향기이면서도 성숙한 이미지를 풍기는 향수예요.

이 향수를 시작으로 맛있는 향기를 풍기는
향수들이 줄지어 출시되기 시작했어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향수가 있겠지만
오늘 다루고 싶은건 두 가지 향수,
입생로랑의 블랙 오피움과 세르주텐의 쥬드포입니다.


입생로랑의 블랙오피움(Yves saint laurent-Black opium)은
바닐라와 커피향기를 담은 향수로 유명해서 인기가 많은 향수예요.
그 인기 덕에 조금씩 향이 다른 베리에이션 버전도 다양하게 가지고 있죠.
개인적으로 헤이즐넛 라떼,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떠올리게 하는
깊고 무거운 맛있는 향기와 함께 고혹적인 느낌을 풍기는
진득한 느낌의 향이라고 생각해요.


또 하나는 세르주루텐의 ‘쥬드포’(Serge Lauten-Jeux de peau)인데요.
이 향수는 처음 맡았을 때 정말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주요 노트로 ‘밀, 우유’가 들어가 아침에 먹는
맛있는 빵과 우유가 생각나는 향수예요.
전반적으로 달달한 설탕내음이 펼쳐져있고
고소한 곡물냄새와 부드러운 우유가 펼쳐져
달달 고소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향이예요.
개인적으로 ‘빵’냄새를 풍기는 향수가 있다는게
신선하게 다가와서 애정하는 향수인데요.
기존의 구어망드 타입의 향수를 찾아보면 주로
과일향기나 바닐라 느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에요.

만약 맛있는 향기를 좋아하시거나
이전에 맡아본 적 없는 구어망드타입에 호기심이 생기셨다면
한 번 시향해보세요!
전 개인적으로 맛잇는 향기를 맡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저도 구매해서 소장하면서 한 번씩 맡는답니다.
정말 매력적인 향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