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이야기

누군가에게는 맡기 힘든, 머스크

수에르떼 2022. 2. 1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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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향 좋아하시나요?
살냄새와 유사한 느낌으로 사람들에게 크게 호불호 없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 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머스크 향의 시작은 동물성 향료였습니다.
사향 노루의 생식선낭에서 추출한 향이었고

때문에 초반엔 ‘섹시한 이미지’ 가 강했던 향이었죠.

여전히 '머스크'라는 향을 설명할 때

'섹시'하다는 이미지를 넣어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최근에 만들어지는 머스크향은

섹시한 느낌보다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에 더 가깝게 변화되어온 것 같아요.

저는 더바디샵의 '화이트머스크' 가 그러한 이미지 변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섹시한 이미지의 동물성 향료에 비누느낌이 나는

깨끗하고 새하얀 이미지를 더해줬기 때문이죠.

 

하지만 '화이트머스크'라는 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벚꽃, 체리블라썸 향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향에 이미지를 부여하고

그 이미지에 상상력을 더해 향으로 표현한 종류입니다.

 

기존에 사용되는 향료들 중 예를 들자면 '자스민'의 경우

자스민 꽃에서 추출한 원료를 이용하여 향으로 만들었고

머스크 또한 이와 같은 패턴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향인데요.

'체리블라썸'의 경우 벚꽃은 원래가 향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벚꽃'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귀엽고 달콤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프루티플로럴 계열의 향을 만들어냈고

때문에 여러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체리블라썸'의 향은

제각각 다를 확률이 높습니다.

 

더바디샵의 화이트 머스크 향이 크게 히트하면서

사람들 인식 속에 머스크가 깨끗하고 포근한 이미지가 되었고

그로 인하여 더 이상 섹시한 이미지보다는

기분 좋은, 자연스러운 포근한 느낌이 강해진 것 같습니다.

 

동물성향료는 동물학대 이슈로 인해 더이상 추출이 금지되었고

향료 회사에서 노력을 쏟아부어

머스크 느낌을 내는 캐미컬 원료들을 개발했습니다.
galaxolide, tonalid 등 여러 원료가 있는데요.
단일 케미컬로 맡아보면 그렇게 은은한 느낌은 아니라고 느꼈는데

유독 머스크 계열의 향을 못 맡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후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특정 향료만 못 맡는 경우인데

유독 머스크계열의 경우 그 빈도가 높다고 합니다.
인간의 살냄새와 유사하기 때문일까요?


저는 살냄새, 머스크 계열을 떠올리면 영화 ‘향수’가 떠올라요.

인간의 체취를 향료로 추출하여

향수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을 향기로 홀리는 이야기인데요.
아마 그 향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musk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요.
섹시한 느낌과 포근함이 공존하는 이미지랄까요?

 


실제로 ‘르라보’라는 브랜드의 ‘어나더13’이라는 향기는

살냄새같은 느낌의 머스크 계열 향인데요.
이 향수도 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네요.

하지만 또 반대로 르라보라는 브랜드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향수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느끼기만 하면 많은 사람을 홀리는 향
이런 향이 정말 매력있는

반전 매력의 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평소 머스크계열의 향을 좋아하거나

영화 ‘향수’를 인상깊게 보셨다면

르라보의 어나더13 향수 시향하러 가보시는건 어떨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