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디크'가 패브릭 브랜드에서 시작했다는 거 아시나요?
개인적으로 국내 니치 브랜드 중
1세대로 '니치향수'의 문을 연 것은
'조말론'과 '딥디크' 라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초창기부터 꽤 오랜 시간 동안
국내 니치 향수 판매율을 1-2위로 차지했어요.
현재는 수많은 니치 향수 브랜드들이 국내에 입점하면서
그 수를 전부 헤아리기 힘들어졌지만
여전히 '딥디크'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딥디크'는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지금과는 달리 패브릭 제품으로 시작되었어요.
색체와 그래픽을 강조한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의 패브릭을
판매했지만 생각보다 좋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대요.
기대와 달리 판매율이 저조해서
재정적으로 힘들어져 많은 고민을 하던 중
때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해요.
인테리어용으로 램프와 그 위에 그려놓은 그림을 보고
전등을 사겠다고 손님들의 문의가 끊임없이 들어왔고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기 때문에
이때부터 패브릭보다는
패브릭과 어울릴만한 인테리어 제품들
아기자기한 소품들 등 취급하는 품목을 늘리며
본격적으로 '딥디크'라는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선호도 높은 제품들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담요, 장난감, 촛대, 식탁보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게 되었고, 오늘날의 '편집숍'처럼 운영이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프랑스 파리 내에서
유행, 트랜드를 선도하는 매장이었다고 해요.
현재처럼 '편집숍'개념의 매장이 많지 않다 보니
더욱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점점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게 되면서
'향초'도 판매하게 되고 손수건에 향을 입힌
'포푸리' 도 판매하게 되면서
'향기'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해요.
기대했던 것 이상의 반응이 나오자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사입하는 것이 아닌
순이익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직접 향초를 제작하여 판매하기로 했고
특정한 '장소'를 콘셉트로 잡아서
여행지나 추억의 장소를 떠올리게 하는 향들을
만들어내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판매하던 패브릭과는 달리 포푸리, 향초는
'딥디크'라는 브랜드를 유명하게 만들어줬고
본격적으로 '향기'에 집중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조향사가 아닌 사람들이 향수를 제조하기 시작하면서
향수 레시피에 관해 오랜 시간 고민했고
16세기식 향수 레시피에서 힌트를 얻어
클래식한 향들을 만들어내게 되었습니다.
다른 향수 브랜드와는 달리 '장소'에 초점을 맞췄고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영국 등
여러 지역을 형상화한 향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 내에서 유명해졌고
한국에까지 입점할 정도로 몸집을 불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딥티크에 나오는 모든 향수에는
그들이 시작된 매장인 '생제르맹 34번가'가
기재되어 있지요 :)
1961년 탄생된 프랑스의 향기 브랜드로
현재까지 50여 종이 넘는 향초를 판매했고
꾸준히 향초와 향수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약 40곳의 매장을 둔 '딥디크'는
더 이상 니치 브랜드라기보다는
그들의 브랜드 스토리와 가치를 명확하게 지닌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딥디크'의 향수들을
무난하고 평범하기보다는,
호불호가 좀 갈리는 '야생의, 자연스러운'
느낌의 향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디, 스파이시, 그린'한 계열의 향수를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흔히들 표현하는 '야생 장미'나 '절에서 피우는 향 냄새'
같은 자연스러운 향기를 잘 나타내고
진정효과를 가질 것 같은 평화로운 향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계열을 좋아하신다면, 시향 해보시길 추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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