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 이야기

보는 순간 사게 되는 1초 문구

수에르떼 2023. 4. 26.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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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언어’라는 단어의 존재도 알지 못했다. 단순히 ‘카피라이터’가 짓는 문장, 마케팅 방식의 일환 정도로 생각했다.
명확히 생각해본 적 없는 주제라 그런지 그동안은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존재였다면 이 책을 읽고서야 그 개념이 잡혔다.
생각보다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상품 언어’의 힘은 강력하고 생산을 위한 제조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인력이기 때문에) 마진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분야라 미래가 유망한 일이다.

상품 언어는 정말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쉽지 않다. 해당 분야의 제품군에 대해 빠삭하게 알아야하며 언어를 잘 활용할줄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업계 사람들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전문용어가 아닌, 일반 소비자도 알아들을 수 있는 친숙한 언어이면서도 단 2어절만으로 이해가 가는 직관적인 언어이면 좋다.
단순하고 쉬울수록 사람들의 눈에 띄며 다음 문장도 궁금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청자 중심의, 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언어를 사용할수록 좋다. 이 외에도 중요한 포인트를 많이 집어주는데 소비자로서 인식하지 못했던 상품 언어들에 대해 알게돼서 재미있게 읽었다.
직업이 영업쪽이거나 세일즈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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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언어는 곧 상품의 얼굴이다. 상품 언어에 따라 그 상품의 얼굴이 달라진다.
코로나 이후 소비자들은 언어를 듣지 않고 ‘본다’. 판매원이 고객을 따라다니는 것에 대해 피하는 것을 넘어 반발심을 피력하고 결국엔 무응대가 최상의 응대가 되었다. 종래에 우리는 ‘말’이 아닌 ‘세일즈 글’로 승부를 봐야한다.
그렇다면 어떤 말을 사용해야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는 매혹적인 세일즈 상품 문구를 만들 수 있을까?
그 첫 번째는 친숙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흔히 기업이나 법원, 통신사 등은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사용한다. 화장품 하나를 판매할 때도 ‘슈퍼 폴라보노이드’, ‘셀레티노이드’ 등의 문구를 사용하고 판결을 내릴 때도 의뢰인 10 중 9명은 판결이 어떻게 난건지도 못 알아듣는다고 한다. 이런 전문적인 업무를 처리할 때도 어려운 언어를 사용하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상품을 판매하는데 친숙하고 쉬운 말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 두 번째 법칙은 ‘직관적인 언어’의 사용이다. 사람들은 확실한 팩트보다는 직관을 따른다. 인간의 정신은 정보를 받아들일 때 하나로 인식하지 않고 여러 개의 개별적인 덩어리로 인식하고 상호 교감을 통해 결론을 내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 들어서 더더욱 소비자가 직관에 의존하는 현상이 강해졌다. 바야흐로 직관의 시대에 이르러 사람들은 긴 시간의 영상은 중간에 나가버리고 유투브의 숏츠나 인스타의 릴스를 주로 시청한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상품 언어도 직관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꾸며쓴 말 속을 이해하려는 여유가 소비자에게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사흘’을 직관적으로 ‘3일’로 표현하고 공사판에 써있는 표어 ‘안전제일’은 ‘떨어지면 죽는다’처럼 바로 와닿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장 성공한 상품 문구는 읽다보면 ‘바로 내 얘기네!’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다. 그저 맛있는 ㅇㅇㅇ집 보다는 ㅇㅇㅇ이 유투버 ASMR의 성지가 된 까닭?이나 베어물 때 바사삭 소리를 즐기세요! 같은 와닿는 문구를 쓰는 것이 좋다. 또한 상품은 직접 사용해보고 오래 연구하며 현실적인 문구, 현장에서 사용할 만한 문구를 쓰는 것이 베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