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이야기 24

향수 브랜드 '딥디크' 의 비밀

'딥디크'가 패브릭 브랜드에서 시작했다는 거 아시나요? 개인적으로 국내 니치 브랜드 중 1세대로 '니치향수'의 문을 연 것은 '조말론'과 '딥디크' 라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초창기부터 꽤 오랜 시간 동안 국내 니치 향수 판매율을 1-2위로 차지했어요. 현재는 수많은 니치 향수 브랜드들이 국내에 입점하면서 그 수를 전부 헤아리기 힘들어졌지만 여전히 '딥디크'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딥디크'는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지금과는 달리 패브릭 제품으로 시작되었어요. 색체와 그래픽을 강조한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의 패브릭을 판매했지만 생각보다 좋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대요. 기대와 달리 판매율이 저조해서 재정적으로 힘들어져 많은 고민을 하던 중 때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해요. 인..

향수이야기 2022.01.03

'르라보' 와 브랜딩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르라보' 라는 단어를 접하면 어떤 이미지가 생각나시나요? 저는 'ylang49' 라는 르라보 향수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향료 업계에서 근무를 하면서 정말 많은 향수를 접했지만 저에게는 유독 기억에 남는 브랜드인데요.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모르는 사람에게 무슨 향수 쓰냐고 물어본 향수가 '르라보' 제품이거든요. 그때가 거의 7년 전인가, 정말 오래전인데 그래서 전 '르라보' 라는 브랜드를 모를 때였는데도 아직도 그 향이 생각나요. 정말 태어나서 처음 맡아보는 향이었거든요. 향수 이름에 들어가는 ylang-ylang의 향은 그 당시에도 이미 많이 맡아본 향이었는데 제가 생각하는 '일랑일랑'의 향기와는 전혀 다른 결이어서 이름을 듣고 좀 놀랐어요. 남자분이 뿌리셨었는데 굉장히 우디하..

향수이야기 2022.01.02

'알콜향'이 싫을 때 쓰는 향수!

안녕하세요. 오늘은 향수 뿌릴 때 초반에 나는 알코올 냄새가 싫어서 향수를 쓰지 않으시는 분들을 위해 향수 추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 저도 향수는 정말 좋아하지만 뿌리자마자 향을 맡을 때는 특유의 알코 올향이 강하게 올라와서 소주 냄새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알코올 냄새에 유독 약하신 분들은 이걸 싫어해서 향수를 안 쓰기도 하더라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알코올 향이 날아가긴 하지만 초반의 그 강렬한 알코올 냄새 때문에 다시는 그 향수를 맡기 싫어지거나 냄새에 예민한 경우에는 알코올과 비슷한 향취가 계속 올라온다고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향수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럼 이럴 땐 어떤 향수를 쓰면 좋을까요? 다행히도, 국내에 유통되는 니치 향수 브랜드 중에 알코올을 사용하지 않는 곳이 있..

향수이야기 2021.12.27

나폴레옹이 한 달에 60병 쓴 향수는?!

안녕하세요. 4711이라는 향수 브랜드 아시나요? 이제는 올리브영에서도 볼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향수 브랜드인데요. 4711의 'eau de cologne' 이란 향수는 오데코롱의 시초가 된 향수이기 때문에 향수 업계에서는 유명한 향입니다. 독일 쾰른 지방방에서 시작된 향수로 현재까지도 쾰른 대성당, 쾰른 맥주와 함께 쾰른 지방의 3대 명물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 향수가 나폴레옹이 정말 사랑했던 향인데요. 한 달에 60병 이상씩 사용했다고 해요. 정말 샤워하듯이 향수를 들이 부은 수준이죠? 한 달이 30일이라고 치면 하루에 2병씩 사용했다는 이야기인데요. 대체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아마 그 당시에는 향수가 물론 향수의 목적도 있지만 '치료제 목적'으로도 사용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사용..

향수이야기 2021.12.24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 향수는?

안녕하세요. 오늘은 향료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 향수' 라는 주제로 요청이 왔을 때 선호도가 높았던 향을 추천드리려고 해요. 실제로 향료 회사에서 향료를 제안하고 추천하는 업무를 하다 보면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 향수' 혹은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 향수'에 대한 요청이 자주 들어오곤 했는데요. 이럴 때마다 개인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향을 추천해줘야 할지 항상 고민이 됐어요. 하지만 지속적으로 향을 추천하면서 '이 향을 추천하면 피드백이 좋구나'하는 선호도 높은 향들을 하나, 둘 알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피드백이 좋았던 향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향과는 다르지만 추천했을 때 가장 피드백이 좋았고 저와 함께 일한 동료도 가장 좋아하는 ..

향수이야기 2021.12.23

맛있는 무화과, 향수에도 쓰이는거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무화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다들 무화과 좋아하시나요? 한 철 과일이라 정말 빨리 들어가서 나왔을 때 많이 먹겠다고 박스로 사두곤 하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요거트에 무화과를 잘게 썰어서 올려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 무화과가 향수에도 쓰이는 것, 아시나요? 보통 프루티계열의 향수를 생각하면 '귀여운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 '무화과'는 프루티 계열의 향수이지만 많이 달지는 않아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향이기도 합니다. 과일의 신선함과 향긋함은 담으면서도 너무 달콤함만 부각되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과일 향이 메인으로 올라오면 당연히 달달함이 올라오는게 맞겠지만 저는 너무 달면 너무 어려보이는 이미지가 떠올라서 그런지..

향수이야기 2021.12.23

머스크향, 좋아하시나요?

향수를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서 머스크향 좋아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흔히들 '살냄새'라고 표현하는 머스크는 어떤 향일까요? '머스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서 향료를 큰 카테고리로 나누자면 합성향료와 천연향료로 나뉘는데요. 합성향료는 사람이 만들어낸 향료이고 천연향료는 말 그대로 천연에서 온 향료로 그 안에서 다시 식물성과 동물성향료로 나뉩니다. 식물성 향료는 흔히 아시는 로즈나 자스민처럼 식물에서 추출한 향을 떠올리시면 돼요! 동물성 향료는 다 해봤자 '머스크, 시벳캣, 비버, 앰버' 이렇게 4가지가 끝입니다. 하지만 용연향인 앰버를 제외한 3가지 향료는 발정기의 동물을 죽여서 생식선낭에서 추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동물학대라는 논란이 있어왔고 현재는 추출 및 생산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그런..

향수이야기 2021.12.21

시원한 민트향, 좋아하세요?

식당에서 기피하는 향수 1위가 뭔지 아시나요? 러쉬의 ‘더티스프레이’라고 합니다. 민트향이 굉장히 쎄고 강하게 톡!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이 향수를 뿌리고 지나가면 누구나 ‘아, 러쉬 뿌렸네’하고 생각할정도로 확산력이 정말 좋은 향수예요. 노트에는 라벤더나 다른 허브도 들어갔다고 하지만 향을 맡아보면 민트향이 정말 강하게 올라오기 때문에 다른건 잘 느껴지지 않아요.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민트향'만을 쏟아부은 느낌입니다. 한 번만 펌핑해도 코가 시원해지는 기분이랄까요? 괜히 땀흘리는 날에는 이 향수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땀냄새를 시원한 민트향으로 완벽하게 가려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름도 더티스프레이가 아닐까요? 더티한 향도 가려주는 강한 향! 더티할 때 쓰세요! 의 느낌으로..ㅎㅎ 민..

향수이야기 2021.12.20

'귀여운 향'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예전에 자주 맡았던 향을 맡았더니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오늘은 그 타입의 향수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다들 '귀여운 향수'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프루티 플로럴 계열 향수 그중에서도 '복숭아'향이 떠올라요. 분홍빛이고 달달한 과즙이 가득 차있는 과일이라서 그럴까요? 아니면 향수 브랜드들에서 유독 복숭아향을 귀엽게 표현해줘서 그럴까요? 제가 느끼끼에 톰포드의 비터 피치를 제외한 모든 복숭아 향수들은 다 분홍빛 병에 담겨있을 것 같은 귀여운 이미지를 표현한 것 같아요. 제가 근무하던 향료회사에서 가장 인기있던 복숭아 향수 두 가지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근데 아쉽게도 그중 한 가지 향수는 국내에서 단종되었어요. 구할 수도 없는 거 소개해드려서 아쉽지만 정말 인기가..

향수이야기 2021.12.20

‘화이트 플로럴’이 뭐지 아시나요?

향수 얘기를 하다보면 한 번씩 들리는 ‘화이트플로럴’ 무엇인지 아시나요? ‘tuberose, jasmine, gardenia’ 등이 여기에 속하는 꽃 향기인데요. 주로 ‘narcotic(나르코틱)’ 하다고 표현하는 향취입니다. 꽃이 시들어갈 때 나는 향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다른 가벼운 느낌의 꽃향기보다는 무게감도 느껴지고, 겨울에 잘 어울리는 향이라고 생각해요. ‘tuberose’는 과거에 최음제로도 쓰였던 꽃이랍니다. 그래서 확실히 다른 꽃향기보다는 꼬릿하다는 느낌을 느끼실 수도 있어요. '밤에 피는 꽃'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 꽃이랍니다. 어떤 느낌인지 상상이 가시나요? 개인적으로는 페르몬 향수 계열이나 무게감이 느껴지는 포근한 느낌의 겨울향수에 쓰면 잘 어울릴 향취라고 생각해요. 겨울에 지속력..

향수이야기 202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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